[스크랩] 군대간 아들놈이 보내온 어버이날 선물
어제 회사에서 창립기념 체육대회가 있어서 뒷풀이 까지 마치고 늦은 귀가를 하여 집에 들어오니
군대간 큰아들 진수한테서 어버이날 선물이 도착하여 있었다.
2005년 12월 17일 눈이 많이내려 군입대를 축복하여 주더니 벌써 일년이 지나고, 또 5개월이 지나
이제 제대가 8개월밖에 안남은듯 하다.
작년 이맘때에도 어버이날 선물로 만주라는 과자를 보내어 지어미 눈에서 눈물이 흘리게
만들더니, 올해도 어버이날 몇일 안남긴 상태에서 또 아들놈한테서 소포가 왔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와인두병이 깨지지 않게 공기방울 포장으로 잘 포장이되어 있었습니다.
와인옆에는 카네이션 2송이도 있구요.
싸인없는 카드도 하나 들어있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벌써 어버이날 선물을 두번받았으니 아들놈 군대 보낼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논산 훈련소에 입소할때 걱정스런 얼굴이 떠오르더이다.
그런 놈이 벌써 힘들다던 이병을 지나, 일병시절도 보내고 이젠 중고참인 상병을 달았습니다.
요즘은 군대가 좋아서 부대내에서도 집으로 안부전화를 자주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들놈은 자주 전화하고싶어서 전화를 하면 지어미인 쑤니하고 사랑스런 말다틈도 많이 합니다.
전화가 콜랙트 콜로 오면 으래 대답이 '왜 또 전화 하냐고' 핀잔을 줘도 성격좋은 진수는
능글맞게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 했다고 하면서 능청을 떱니다.
그러면서 다른 병들은 면회도 자주 오는데, 난 왜 면회도 안오냐고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면
지어미 쑤니는 똑같이 능글맞게 좀 있으면 휴가 나올텐데 뭐하러 면회가냐고, 가끔봐야
모자지간의 정도 깊어진다고 맞받아 넘깁니다.
5월중에는 시간내서 아들놈 면회라도 가봐야 겠습니다.
남들은 자주 면회가서 군생활에서 일어날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제거하기위해 부던히
노력들을 부모들이 한다고 하던데,
우리 두 사람은 일병인 지난해 한번 면회하고, 올해 아무때고 한번 면회할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부모를 그래도 사랑한다 하면서 존경하고 시도때도없이 안부전화 해주는것 보면
분명 울 부부는 자식하나는 잘 만들어 잘 키운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힘든 고비인 군생활마저 이렇게 잘보내고 있는것을보면 행복한 미소가 절로
입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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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는 큰아들놈이 보내온 어버이날 선물
박스를 뜯어서 보았더니 다니엘배시에로 포도주(red wine, white wine)이 담긴 포도주 선물 쎗트.
그 옆에는 카네이션 두송이.....
얼마전에 지어미에게 전화로 두분이 술을 좋아하시니 어버이날 포도주을 보내야겠다고 하기에
돈도 없는데, 다른데 쓰라고 했다고 하더니 기어코 포도주 한쎗트를 보내 주었습니다.
아들놈 성의가 고마워 아끼어 두었다가 어버이날 마눌 쑤니하고 둘이서 와인건배로 아들놈
이야기나 나누어야겠습니다.
화이트 한병은 남겨두었다가 아들놈 병장 말년휴가 나오면 온가족이 마주앉아 건배 하고요...
red wine, white wine & 카네이션 두송이 그리고 카드.
카드 안에는 아들놈 싸인 하나 없는 내용이 못난 부모의 눈가에
눈물이 비치게 합니다.
소포로 온 사복을 끌어안고 밤새 우셨을 당신.
이제 소포안에 제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오늘 밤은 눈물대신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군 생활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버이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들은 몸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넘 걱정 마시고 부모님 몸 건강하세요.
아들은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씩씩한 사나이의 모습으로 찾아뵐 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들 올림.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해
사랑해도 사랑한다 표현못하고
고마워도 고맙다고 표현못하는
못난 아들이 여기 있습니다.
이제야 용기내어 표현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참으로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입니다.
성년이 되어 때가되면 국방의 의무를 하여야하고,
그 의무가 그냥 의무가 아닌 이 험난한 사회에서 헤쳐나갈수있는 인내와
끈기, 그 모든것을 가르쳐주니 말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군대이야기하면 겁부터 내는데,
군대보다 더한 사회에서 살아갈려면 군대보다 더 좋은
곳은 없는듯 합니다.
누차 이야기 하지만 본인 생각으로 살아갈 날들이 앞으로
60년 이라면 군대 2년은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그런 곳입니다.
국방의 의무도 다하고,
끈기와 의지를 배워올수 있다면 말입니다.
울 아들 면회가서 술이나 한잔 해야겠는데....